남성듀오 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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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앨범 발표…돌아온 성인돌 구피
교통사고·폭행누명·사기…지난 2년은 끔찍
“불행 끝, 행복 시작!”
최근 미니 앨범을 발표한 남성듀오 구피(박성호·왼쪽 신동욱·오른쪽)가 타이틀곡 ‘못난 남자야’로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의 새 음반이지만, 당시 거의 방송활동을 하지 못해 대중이 체감하는 공백의 시작은 그 이전 음반이 나온 2008년까지 거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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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성호와 신동욱은 입을 모아 “올해부터 일이 술술 풀리고 있다. 2010년은 희망의 해”라고 했다. 신동욱은 2월 론칭한 의류 쇼핑몰이 성공을 거두면서 패션감각과 사업수완을 인정받았고, 박성호도 7월 서울 서교동에 녹음실을 열어 동료가수 음반과 영화음악 등의 프로듀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재작년, 완전히 삼재였어요. 그렇게 안 풀렸는데, 올해는 준비하던 것이 잘 되고 있어요. 우리 녹음실도 생겼으니까 비용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썼더니 좋은 음악이 나왔어요.”(박성호)
이들은 1년간 약 20곡을 만들어 4곡을 추려내 미니 앨범에 담았다. 이제 데뷔 15년차인 ‘성인돌’ 구피는 “유행을 타지 않는 정통 힙합음악”으로 ‘아이돌 음악’과 차별을 뒀다. 반주도 컴퓨터와 전자장치로 만들지 않고 피아노와 드럼 등 실제 악기를 사용했다.
“‘댄스음악 하는 팀’이 아닌 ‘음악 하는 팀’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대도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등 4인조 밴드와 함께 오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받던 보컬리스트 국태하도 객원보컬로 영입해, R&B, 솔 등으로 구피의 음악영역을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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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음반활동이 너무 미약했다고 느낀 구피는 이번엔 적극적이다. 박성호가 음악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신동욱은 음반 프로모션과 매니지먼트 업무를 계획했다. 신동욱은 행사도 직접 운전해서 다니고, 방송사를 찾아가 출연 일정까지 받았다.
“이번 음반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성과를 얻고 싶어요. 이번에는 사고치지 말아야죠.(웃음)”(신동욱)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