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계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채용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전형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특별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특채 시점에 맞춘 공고 규정 변경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10여 명에 이르는 인천지역 공립 교육특채 교사들이 엉뚱한 구설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이번 파문을 계기로 철저한 교원 특채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청에서도 특채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했던 S 씨를 포함한 4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평가조정담당관과 재공모 파동을 겪고 있는 도시디자인팀장 등 2명의 특채 문제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
도시디자인팀장은 송 시장 취임 직전 ‘외부 입김’ 의혹이 있는 인사가 채용됐지만, 돌연 팀장 자리를 마다하고 학계에 진출하는 바람에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5년간 이 팀을 이끌어왔던 계약직 사무관은 통례를 벗어난 면접시험 결과에 따라 2위로 밀려났고, 결국 임용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와 산하 기관에서 특별 채용되는 인사는 90여 명에 이른다. 통상 서류심사에 이은 면접시험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인천시장이 임용 결정권을 갖게 된다. 면접 심사는 인사담당 공무원과 외부인사 3∼5명의 손에 달려 있어 ‘윗선’ 의도대로 임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관례를 불식할 수 있는 특채제도 개선안이 시급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