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준 2단 ● 박진솔 4단본선 16강 1국 5보(77∼94) 덤 6집반 각 3시간
흑이 하변에서 많이 당했다. 박진솔 4단은 오랜만에 본선에 진출해 첫판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망가져 속이 상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의 골이 깊다. 박 4단의 얼굴에 못마땅한 표정이 짙게 드리워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급하게 덤비지 말고 꼬인 매듭을 하나씩 풀어야 한다.
흑 77로 공격에 나서는데 백 78로 단단히 응수하자 공격이 쉽지 않다. 흑 79, 81로 우측에 벽을 쌓는데도 백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백 82까지 다 받아둔다. 그만큼 백의 타개에 자신이 있다는 것. 물론 이것이 침착한 것인지, 아니면 만용인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흑 85의 씌움이 흑에 유일한 공격 행마인데 백 86으로 척 붙여간 걸 보면 이미 이 대목의 수읽기를 확실하게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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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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