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CEO’ 금난새 씨성공음악 3대 키워드 제시
금난새 예술감독이 지난달 31일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재스퍼 4중주단과 피아니스트 루실 정 연주회에서 연주곡을 해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유라시안코퍼레이션
그가 꼽는 성공 예술경영의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31일 신세계백화점에서 만난 그는 ‘윈윈’ ‘독립심’ ‘도전’의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 윈윈: 서로가 필요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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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료 사진
“청중은 연주에서 감동을 얻었지만, 저로서는 청중이 보낸 에너지를 흠뻑 받은 셈이죠. 그러고 보면 콘서트 자체가 행복한 윈윈 아니겠어요?”
○ 독립심: 자리가 아니라 감동을
그가 주관하는 축제가 전국에 퍼져 있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다. 그는 뜻밖에 ‘독립심’으로 이를 설명했다. “예술가가 제도권의 자리에 연연하면 그 자리에 갇혀버립니다. 어디 ‘소속’이라서 위대한 게 아니라 나를 통해 ‘위대한 감동’을 나누려 할 때 좋은 예술가가 됩니다. 이게 예술가로서의 독립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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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지금까지 없던 걸 찾아라
올해 처음 문을 연 신세계 뮤직 페스티벌은 두 가지 공간에서 진행한다. 서울 신세계 본점 문화홀과 명품관 3층 계단 앞 공간이다. “80년 된, 서울의 근대사를 담은 공간이죠. 계단이 양쪽으로 펼쳐진 우아한 곳이에요. 역사와 함께하는 실내악이랄까.”
명품관 콘서트는 초대관객 단 50명만을 앞에 놓고 열린다. “무주에서 수만 명을 앞에 놓고 하는 연주회도 있고, 19세기 살롱처럼 하는 연주회도 있어야죠. 다 달라야지, 똑같으면 안 되잖아요?”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의 작업들은 그가 든 세 가지 키워드와 모두 연관돼 있다. 올해 6년째인 실내악 축제 제주 페스티벌 또한 지자체와 참가자, 청중이 모두 행복한 ‘윈-윈’ 전략으로 개발했다. 연주자들은 외국 연주자들과 우리나라에 적(籍)이 없는 이미경 뮌헨음대 교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해외파 연주자들로 채웠다. 학연과 지연을 따지지 않는 ‘독립심’의 강조다. 이 축제는 최근 아시아 축제로서는 이례적으로 ‘유러피안 페스티벌 어소시에이션’ 회원 축제로 등록됐다. 세계적 네트워킹을 염두에 둔 새로운 도전의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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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