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준 2단 ● 박진솔 4단본선 16강 1국 3보(43∼62) 덤 6집 반 각 3시간
흑이 좌상에서 백 두 점을 때리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백에게 하변 침투의 기회가 돌아왔다. 백 46이 짜릿한 치중이다. 백의 하변 침투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흑은 47로 물러선다.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 4가 선수여서 백 6으로 백의 몸통이 쉽게 수습된다. 백 50으로 넘어간 것이 크다.
흑은 51의 급소를 찌르며 하변만은 접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백이 당장 움직이는 것은 무리. 안형준 2단은 백 52로 묘한 곳을 붙여 흑의 응수를 묻는다. 일단 흑이 강한 곳이어서 흑 55까지 하변 백을 포획했다. 하지만 뒷맛이 매우 께름칙하다. 일단 삼켰으나 소화가 안된다.
광고 로드중
흑은 59로 양보하고 대신 선수를 잡아 흑 61로 두어 타협한다. 흑 61도 한 수의 가치가 충분한 곳.
박진솔 4단은 여전히 하변에 불씨가 살아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이윽고 그 불씨가 광야의 들불처럼 번진다. 백 62가 그 불씨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