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성환. 스포츠동아 DB
“고의 아닌것 알아…오늘 퇴원 주말 출전”
“윤석민 사과안해” 롯데 선수단은 불쾌감
“끄덕 없어요. (윤)석민이에게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후유증 탓에 목소리에 힘은 없었다. 하지만 ‘난 괜찮다. 윤석민이 고의로 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은 명확했다.
지난해 4월, SK전에서 왼쪽 눈두덩을 맞아 한동안 고생한 그는 “사실 지금도 그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은 뒤 “그걸 털어내기 위해 무진장 애쓰고 있었다. 이번 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늘 게임이 있었으면 무리해서라도 나가려고 했을 것”이라며 캡틴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내비친 그는 “다행히 오늘 게임이 없으니까 하루 정도 병실에 더 누워있어도 될 것 같다. 주말 경기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정상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홍성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4강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던 롯데는 비록 24일 KIA에 재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지난주 SK∼두산으로 이어진 ‘운명의 6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강행의 7부 능선을 넘은 게 사실. 여기에는 홍성흔의 빈자리를 너끈히 메우고,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준 주장 조성환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조성환은 최근 5경기에서 정확히 4할 타율을 마크하는 등 공수에서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만큼 별 탈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조성환의 부상은 롯데로선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한편 이런 와중에서 롯데 구단이 직접 나서, 윤석민이 조성환에게 사과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선수단이 불쾌해한다는 사실을 생뚱맞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양 팀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나오고 있다. 원정팀의 이동 경로를 확보치 못해 김선빈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롯데가 이처럼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비쳤지만 KIA는 “병원에 있는 윤석민이 경황이 없어 그랬을 것”이라며 사건이 더 확대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