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횡단 ‘하늘길’에 몸이 붕∼ 주택가 통과구간서 헤매기도
북한산 둘레길 하늘길 구간(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스카이워크’ 다리를 등산객이 걷고 있다. 북한산 내 계곡 위에 설치돼 산의 하단 지역을 60m가량 횡단하는 이 다리는 인근 전망대로 이어지며 주변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사진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 탁 트인 경관에 하늘에 붕 뜬 기분
21일 오후 3시. 탐방팀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내 대호지킴터(북한산 족두리봉 방향)에서부터 시작되는 북한산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다. 불광동 주택가 언덕을 따라 10분가량 올라가야 입구가 나왔지만 아직 이정표 등이 주택가 길목에 세워져 있지 않아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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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표지, 편의시설 더 설치해야
둘레길을 따라 500m 정도를 걷다 보니 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불광동 진흥로 주택가가 나왔다. 북한산 둘레길은 방대한 지역을 한 선으로 연결하다 보니 중간에 주택가를 통과하는 곳이 존재한다. 주택지 담벼락이나 전봇대에는 둘레길을 표시하는 표찰과 이정표가 붙어 있었다.
은평구 구기터널 앞 도로 신호등을 건너 성너머길 구간에 진입했다. 이곳은 경사가 가팔라서 등산화가 필요했다. 산책보다는 등반에 가까웠다. 30분가량 올라가자 비봉, 보현봉, 문수봉 등 북한산의 유명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손 팀장은 “북한산 둘레만 돌다 보면 정작 북한산 전경을 볼 수 없어 북한산 본류에서 약간 떨어진 산자락에도 둘레길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성너머길 구간에도 계단 등 시설물이 일부 설치됐다. 하지만 일반 등산로와 차이가 없었다. 북한산 둘레길의 70%는 기존 등산객이 다니던 샛길을 이용했다. 예산 문제, 자연 훼손, 사유지 문제 등으로 새 길을 만들지 못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구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둘레길 일부 구간은 비가 많이 올 경우 움푹 파일 수 있어 목재나 돌계단 설치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씨는 “산속 둘레길에서 나와 마을 둘레길을 거쳐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둘레길 주변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더 마련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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