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회, 소방-경찰관 유자녀 등 20명에 MIU 장학금 1000만원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본교회가 기부한 돈으로 마련한 ‘MIU’ 장학금 전달식이 20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순직하거나 부상한 경찰 및 소방관의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은 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경제 기자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강당에서는 ‘특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전달식이 아니었다. 이날 모인 학생들은 모두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소방관 경찰관 등 제복의 대원들(Men In Uniform·MIU)의 자녀들이었다. 20명의 MIU 자녀들은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 본교회에서 기부한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이번 행사는 동아일보가 올 4월 7일부터 28일까지 ‘MIU-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기획기사를 보도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본보 기사에 공감한 본교회 신도들은 헌금으로 1000만 원을 모아 4월 22일 동아일보에 전달했다. 본보는 이 돈을 사단법인 경찰소방공상자후원연합회에 전달해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소방관과 경찰관 자녀들이 장학금을 받게 된 것이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은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의원, 김소남 의원이 공동 대회장을 맡은 ‘들무새 백일장 결선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고 박 경위 부인 이선자 씨(47)는 “순직한 남편과 함께 근무하던 사람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행사처럼 많은 분이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기탁한 본교회의 이주일 목사는 “교회가 낸 작은 정성이 20명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쓰여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