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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털녀’, 하루가 멀다 하고 면도하는 그녀들의 속사정!

입력 | 2010-08-16 03:00:00

잦은 셀프 제모, 색소침착·모낭염·접촉성 피부염 등 후유증 남아




 

《나는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추위를 막아주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방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피부처럼 인종별로 색깔도 다르다. 한국인은 대개 검은색이다. 하지만 굵기나 성장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사람들은 요즘 나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내가 외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내가 너무 적으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지나치게 많으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많아도 탈 적어도 탈…, 내 이름은 ‘털’이다.


“출근 준비하기도 바쁜데 면도까지 하다보면 지각하기 일쑤예요. 그렇다고 더운 날씨에 스타킹을 신거나 긴 옷을 입을 순 없잖아요.”
직장인 박희영 씨(27·여)는 여름만 되면 몸에 난 털 때문에 매일 아침 ‘털과의 전쟁’을 치른다.
겨드랑이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에 난 수북한 털은 박 씨에게 늘 골칫거리다.
더 큰 고민은 털을 계속해서 밀다 보니 털이 점점 더 검고 굵게 난다는 것.
“제모를 하지 않으면 깔끔하지 않은 여자로 비칠 것 같아 걱정이 돼요. 남성적으로 보일 것 같기도 하고요. 왜 이렇게 털이 많이 나는 걸까요?”(박 씨)》

 ○ 과도하게 나는 털, 남성호르몬 탓?

남성과 여성 사이에 털의 양, 굵기 등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남성보다 10분의 1 정도 적게 분비되므로 털의 양이 훨씬 적고 색이 옅으며 굵기도 얇다.

JM클리닉 고우석 원장은 “여성의 경우 털이 많이 나는 원인을 남성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유전, 영양, 당뇨병이나 다른 대사 질환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남성처럼 다리털이 많아지고 심하게는 콧수염이나 턱수염이 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겼을 때 특히 그렇다. 유전적 요인이 없는 데도 없던 곳에 털이 많이 생겼다면 남성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는 것은 아닌지 진단받아볼 필요가 있다.

○ 간편하고 저렴한 셀프 제모, 과하면 부작용 일으켜

털이 많은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해결책은 제모일 수 있다. 과거 여성들의 제모는 민소매를 입기 위해 털을 제거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끈한 팔, 다리와 수영복을 자신 있게 입으려는 ‘비키니라인 제모’, 굵고 진한 눈썹 모양을 다듬는 ‘눈썹 제모’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방법도 다양하다. 면도기, 족집게, 왁스, 제모용 크림과 테이프 등은 사용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셀프 제모법’이다. 하지만 면도기는 모근이 제거되지 않아 2, 3일 후면 털이 다시 생긴다. 칼날 때문에 상처가 생기기도 쉽다. 고 원장은 “민감한 사람은 왁스나 제모 크림 사용 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왁스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생리기간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제모 크림은 사용 후 깨끗이 씻어내고 진정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왁스나 제모 크림을 이용하면 색소침착으로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변하거나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일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과도한 사용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 레이저 시술 받을 땐 누락 부위 없어야

고 원장은 “피부 손상을 줄이고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려면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 제모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구 제모술은 4∼6주 간격으로 5, 6회 반복 시술하는 데 마지막 시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털이 다시 자라지 않으면 영구 제모가 된 것으로 본다. 고 원장은 “레이저 시술은 피부색과 자외선 노출 정도, 털의 굵기, 털이 난 부위와 빈도, 시술자의 기술 등에 따라 결과가 현저히 달라진다”면서 “누락 부위가 없도록 시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번 누락된 부위는 시술을 거듭해도 제모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JM클리닉은 여성의 털만 전문적으로 제거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JM클리닉 관계자는 “제모 시술 시 누락 부위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위별로 소요되는 시술시간을 모두 확인한다”면서 “만약 누락 부위가 발견되면 곧바로 사후관리 시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술은 제모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고 레이저 사용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진 의료진에게 받아야 만족도 높은 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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