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상 무인 정찰기 MQ-4C 트라이톤. 2026.01.31 노스럽그루먼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같은 날 수도 테헤란에 있는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소를 참배했다. 호메이니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군주제를 무너뜨리고 신정일치 체제를 확립했다. 이런 호메이니의 후광을 빌려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미국과 맞서자고 촉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라며 대화 의지 또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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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을 항행하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함 링컨호의 비행갑판에서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가 이륙하고 있다. 2026.01.29 美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칸호=AP 뉴시스
이 초계기는 바레인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 해군 제5함대가 이용하는 군사 기지가 있다.
타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이 일대에서 ‘MQ-4C 트라이튼’ 또한 목격됐다고 전했다. 넓은 바다에서 표적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무인기다. 포세이돈 같은 유인(有人) 초계기와 주로 팀을 이뤄 활동한다.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 또한 같은 달 29일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에 전개됐던 미 공군 F-35A 전투기 일부가 최근 포르투갈 라제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F-35A 전투기는 지난달 3일 미군 델타포스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때 공중 지원에 참여했다. 이 비행기를 중동과 가까운 유럽에 이동시킨 것, 미군이 에이브러햄링컨함을 포함한 전함 10여 척을 중동에 배치한 것는 등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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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은 사실상 대(對)이스라엘 억지력 박탈 시도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대이란 공격 옵션을 요구하며 하메네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혹한 폭격 작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시 설을 공습하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메네이의 직접 제거는 민심 이반 가능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아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하메네이, 호메이니 묘소 참배
지난해 12월 28일 반정부 시위 발발 후 암살 가능성 등에 대비해 오랫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호메이니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 또한 대동했다. 하산은 하메네이 사후 이란의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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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에서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8층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1일 기준 4세 어린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폭발이 알리 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을 겨냥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다만 혁명수비대 측은 성명을 통해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워싱턴=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