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진학 위해… 국민에 죄송”
‘8·8개각’에서 장관 또는 청장으로 지명된 세 사람이 13일 위장전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세 딸을 좋은 학군의 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 내정자는 1995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밤가시마을로 이사한 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로 주소지를 옮겼다. 당시 큰딸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이후 4개월 만에 밤가시마을 원래 주소지로 재전입한 신 내정자는 1999년 다시 강촌마을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2000년 밤가시마을로 주소지를 옮겼다. 또 신 내정자의 부인은 둘째 딸과 셋째 딸이 각각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이 된 2000년과 2001년 일산 후곡마을과 밤가시마을, 문촌마을로 전입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신 내정자는 심장섭 문화부 대변인을 통해 “딸들의 초등학교 적응 문제로 인해 인근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목적으로 주민등록을 옮긴 사실이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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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내정자는 “딸이 여고에 배정받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여고에 입학할 수 있는 주소지로 잠시 옮겼던 것”이라며 “비록 자식을 위해 한 일이지만 명백한 실정법 위반으로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의 부인과 딸은 2000년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A아파트에서 인근의 B아파트로 이 내정자와 주소지를 분리해 전입 신고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2001년 5월 본래의 주소지로 다시 돌아왔다. 이 내정자는 “자녀의 고교입학 문제로 일부 가족의 주민등록을 일시적으로 옮겼다”며 “사려깊지 못한 일이었다”고 사과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