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50여명 릴레이 행진美차관보 지낸 전신애씨 제안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직원들은 매년 11월 미국 50개주 동창회 지회가 모두 모이는 총동창회 북미주지회연합회가 열릴 때면 황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2007년 총동창회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萬)불 릴레이’ 때문이다.
만불 릴레이란 이화여대 북미주 동문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1만 달러 모교 발전기금 기부 릴레이다. 매해 북미주 총동창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한 동문들이 그 자리에서 약정서를 쓰고 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50명이 기부해 65만여 달러가 모였다.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기금 모금이 ‘만불 릴레이’로 입소문이 난 데는 이화여대 출신 재미동포가 큰 역할을 했다. 주인공은 미국 최초의 동양계 여성 장관과 한국 여성 최초로 미연방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이화여대 61학번 동문 전신애 씨(67·사진)다.
‘기적’은 불과 30분 뒤에 일어났다. 연설이 끝나고 얼마 뒤 그해 총동창회를 주최한 뉴욕지회장이 전 씨에게 다가오더니 “저희 지회에서도 5명의 동문이 차관보님의 뜻을 이어 1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시간 뒤 그 수는 7명으로 늘었다. 만찬이 끝날 때쯤 총 10명이 기부해 10만 달러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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