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에 시작했던 1차 취재는 한미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정의 종각이 있는 사우스캘리포니아 산페드로공원에서 시작해 서부개척시대의 관문을 상징하는 세인트루이스 게이트웨이 아치까지였다. 유럽인은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이주해 동부의 끝이라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루이스 앤드 클라크가 개척한 탐험 길을 따라 오리건을 거쳐 캘리포니아에 다다른다. 고대신문사 미주 취재단은 지난 5개월 사이에 이 길을 거꾸로 따라갔다.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로 로어 맨해튼에서 286m로 가장 높아진 AIG빌딩의 새 주인은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재벌기업이 아니다. 연간 수익이 200억 원을 넘지 못하는 금호종합금융사이다. 이 회사의 사장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빌딩이 외국자본에 헐값에 팔려나가는 모습에 가슴 아팠다고 한다. 국내 자본도 이 같은 기회가 왔다면 세계를 상대로 매입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실행에 옮겼다. 세계 17개 국가의 자본과 경합해서 얻어낸 결과였다.
귀국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대학생 기자 9명이 각자 타임스스퀘어가든과 브로드웨이의 인파를 헤집으며 뉴욕의 거리를 쏘다녔다. 총명한 눈으로 들여다본 미국의 모습과 취재 경험이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