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입밀과 가격차 줄고[2] 친환경 먹을거리 열풍[3] 로컬푸드 소비 트렌드
우리밀 시장이 쑥쑥 자라고 있다. 우리밀 가공품 생산에 SPC그룹, 사조해표,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우리밀 시장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1980, 90년대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이제 ‘산업’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1984년 밀 수입 자유화와 함께 정부가 국산 밀 수매를 중단한 뒤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한 우리밀이 부활하는 것은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우리밀이 얻은 가격경쟁력과 친환경 먹을거리, 로컬 푸드(Local Food·지역 농산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소비 트렌드 덕분이다.
우리밀 제품은 2007∼2008년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밀이 병충해 염려가 없는 겨울작물이며 영양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참살이’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건 쉽지 않았다. 파리크라상 식품기술연구소 손병근 수석부장은 “겉으로 봐서는 똑같은 식빵인데 우리밀로 만들었다고 기존 식빵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면서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우리밀로 친숙하고 대중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2008년 우리밀 밀가루 등 4종을 내놓은 CJ는 지난해 ‘우리밀 핫케익믹스’,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11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우리밀 만두 등 12가지 제품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