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 사상 첫 파워엘리트 대좌
○ 양국 파워 브레인 한자리에
이번 2+2회의에는 양국의 외교-국방부에서 한미관계를 담당하는 고위급 12명이 각각 참석한다. 정부 당국자는 “당초 2+2회의를 준비하면서 미국의 한반도 담당 고위 인사들이 이처럼 대거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며 “미국이 한미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 외교-안보라인의 올스타가 모두 참석하는 만큼 이들의 모임 자체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 장관 성향으로 본 2+2회의 전망
이번 2+2회의의 논의 결과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양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잡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2 공동성명엔 대북정책의 기조를 ‘대화’보다는 ‘압박’에 무게를 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양국 장관들의 언행도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 장관은 그동안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와 비핵화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이번 회의를 마친 뒤 미국의 독자적인 추가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장관들도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유 장관은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주국장으로서 미국을 통해 북한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김 장관도 합참의장 시절 “북한 핵에 대한 가장 좋은 방어는 선제타격”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억제력으로 북한이 다시는 도발을 꿈꾸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