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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 낙오도 없다” 승리의 함성

입력 | 2010-07-20 03:00:00

2010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400여km 도보대장정 마쳐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이 순간을 위해 꾹 참았다. 박영석 대장이 이끈 2010 희망원정대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약 400km의 국토 대장정을 마쳤다. 본보가 후원한 이번 희망원정대는 6일 전남 여수를 출발해 19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대원들이 마중 나온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단지 2주가 지났을 뿐인데 많은 것이 달라 보였다. 대원들의 얼굴은 햇볕에 검게 그을렸고 발바닥은 온통 물집이 잡혔다.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경쾌했고 표정은 환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2010 대한민국 희망원정대(주최 서울시, 박영석탐험문화재단)’ 대원들이 400여 km 도보 대장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6일 전남 여수를 출발한 지 13일 만이다. 전남 구례, 전북 남원과 전주, 충남 논산과 연기 천안, 경기 오산을 거치는 동안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과 폭우를 견뎌내며 하루 평균 30km를 걸었다.

대학생 대원 96명(남녀 각 48명) 중 한 명도 포기하지 않았다. 원정대는 올해로 7회째지만 낙오자가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여자 대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울먹거렸다.

임선주 대원(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2년)은 “사흘째가 가장 힘들었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탈진해 쓰러질 것 같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오기로 버텼다.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든 경험은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이 이들의 완주를 지켜봤다. 이지은 대원(성신여대 영어영문학과 3년)의 어머니 박선옥 씨는 “지은이가 몸이 약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딸의 표정이 예전보다 밝아져 다행이다.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내 딸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대원들이 이번 원정대에 참여한 이유는 다양했지만 얻은 것은 같았다. 김대곤 대원(상명대 화학공학과 2년)은 “앞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함께라면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원정대를 이끈 박영석 대장은 대원들에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계속 도전하길 바란다. 도전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고 충고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이승섭 인턴기자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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