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앞둔 자동차 업계가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잔업 거부, 투쟁' 분위기에 돌입한 반면 쌍용자동차는 휴가도 반납하고 특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19일 11차 교섭에 돌입하지만 협상타결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기본급 인상폭에 대한 노사 간 제안이 2배 차이 나는데다 성과급 지금 수준폭에 대한 생각도 차이가 크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 10일 이후인 27일부터는 합법적인 파업에도 돌입할 수 있다. 현대차의 휴가는 7월24일부터 시작해 8월8일 경 끝난다. 사측은 "휴가가 24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이틀 후인 21일까지는 협상 타결 말미가 있다"며 일말의 기대를 놓지 않는 분위기다.
'타임오프' 조항을 두고 대치를 벌이고 있는 기아차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한 채 초조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오는 21일을 '데드라인'으로 통보하고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할 태세다. 노조의 실력행사는 '주야 2시간 씩 잔업 거부'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잔업을 하지 않으면 하루 1000 대 생산 차질을 빚는다. 무엇보다 'K5', 'K7' 등 수요가 많고 대기 물량이 밀려 있는 차종의 생산이 타격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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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노사 문제로 생산 차질을 계속 빚는다면 쌍용차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외국에서도 유수의 자동차 업체가 극한 노사 대립 끝에 하나 둘씩 팔려나갈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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