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1군 선발 맹활약… 머리 좋고 배짱 두둑 “될성부른 재목들”
고원준
고원준과 문성현 모두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는 신인이다. 고원준은 지난해 입단해 2군에서만 뛰었다. 올 시즌 주로 패전 처리로 등판하던 그가 이름을 알린 건 5월 12일 KIA전에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부터. 그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첫 승을 거뒀다. 두 번째 SK전에선 7과 3분의 1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단숨에 ‘제2의 류현진’ ‘미래 최고 우완’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혜성처럼 나타났기에 지난겨울 특별 훈련을 받았을 것 같지만 고원준은 팀의 해외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한 채 오른쪽 팔꿈치 재활에 매달렸다.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두고서야 공을 던질 때 팔꿈치 위치를 수정하는 등 본격적인 지도를 받았다. 짧은 시간에 그렇게 바뀐 건 그만큼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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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들이지만 성장통도 만만치 않다. 고원준은 상대 팀들의 집중 분석이 들어간 6월부터는 실점이 크게 늘었다. 기복도 심한 편이다. 16일 현재 4승 5패 평균자책 3.72. 문성현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중이다.
이들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은 몇 년 후에는 우승하리라 기대하는 넥센 팬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