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내달 파격적 요금제 도입…50% 싼 인터넷전화도 선보여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새 요금제를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8월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KT와 LG U+(유플러스)도 각각 “mVoIP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부담하게 될 통신요금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 U+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 SK텔레콤의 파격 실험
정 사장이 소개한 새 요금제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그동안 무제한 데이터통화 요금제나 mVoIP 허용에 부정적이었다. 통신망에 들어간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기 힘들고 데이터통화가 늘어나면 3세대(3G)망에 과부하가 생겨 음성통화도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은 데이터통화량이 급증해 생길 수 있는 통신망의 부담은 과다 사용자에게 일정 부분 제약을 가해 해결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서 데이터통화가 과다하게 생기면 올인원55 요금제 가입자부터 점차 비싼 요금제 가입자 순서대로 통신속도를 강제로 떨어뜨린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전체 가입자의 단 1%가 전체 데이터통화의 54%를 사용한다”며 “최대한 통신망 투자를 늘려 과부하를 막겠지만 일단 과부하가 걸리면 일부 사용자의 동영상, 음악 다운로드 등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제한을 받는 경우에도 e메일과 인터넷 검색 등은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사용자의 통신 데이터(패킷)를 분석해 동영상과 음악 패킷 등만 막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개인이 주고받는 콘텐츠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 종류만 파악해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 통신비 더 낮아진다
이와 함께 mVoIP의 활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은 그동안 무선랜(WiFi) 망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3G망에서도 쓸 수 있다. 같은 mVoIP 서비스 가입자는 통화료가 무료고 같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통화료가 휴대전화 통화료보다 많게는 50% 이상 저렴하다.
정 사장은 “이번 요금제를 오래 고민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줄겠지만 좋은 서비스로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다면 마케팅비 지출도 줄어 손익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