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지역인 전북 - 강원, 전체 결시학생의 72% 차지■ 당혹스런 교육계전국 결시율 0.02% 불과“대단한 일 생긴듯 난리”■ 담담한 학생들“시험은 무조건 다 봐야죠”“성적 반영안해 부담없어”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13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1교시 국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 학교는 출국한 학생 1명을 제외하고 6학년 전원이 시험을 봤다. 홍진환 기자
○ 시험 거부 학생 전체의 0.02%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해외로 출국한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시험을 봤다.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는 학생은 4명뿐이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이거 (성적에) 안 들어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재관 교장은 “시험 거부 의사를 밝힌 학생이나 학부모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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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망원2동 동교초교 김모 양(12)은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풀었다”면서 “시험은 무조건 다 봐야 한다고 알고 있어서 안 온 친구들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박모 군(12)은 “시험을 못 보면 부모님한테 혼나겠지만 끝나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광주와 대전, 제주에서는 결시자도 없었다. 인천에서도 한 명만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학부모들 역시 부담 없는 시험이라는 반응이었다. 성서초교 학부모 한연순 씨(40·여)는 “이왕 볼 거면 변별력이 있어서 실력을 알 수 있는 시험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체험학습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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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체험학습에 참가시킨 전교조 서울지부 김모 씨는 “교육청에서 공문이 늦게 내려와 예상보다 참가자가 적은 것 같다”면서 “부모 입장에서 불이익이 갈지도 모르는데 자식을 학교에 안 보내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체험학습 참가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충남으로 응시대상자 25명을 비롯해 총 47명이 금산의 간디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충남도교육청은 해당 학생을 무단결석 처리할 방침이다. 전남 지역은 응시대상 12명을 포함해 27명이 순천 평화학교, 순천만 생태공원 등으로 체험학습을 갔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장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체험학습을 한 학생을 결석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강원과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학교에 등교해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이 드물어 대체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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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유정민 인턴기자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