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1년새 162개 늘고, 육교 5년새 43개 줄고“육교가 무단횡단 부채질” 횡단보도 137개 추가 설치
올 4월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앞 도로와 설치 뒤 모습.
○ 횡단보도 늘고…
서울시에서 인도의 보행 동선이 단절돼 생기는 불편은 앞으로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8년부터 횡단보도 확충·정비 기본계획을 세워 보행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통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횡단보도를 확충하고 있다.
주요 간선도로에도 설치된 횡단보도는 시민들의 체감효과가 더 크다. 시는 2008∼2009년 서울시내 14개 주요 간선도로 구간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잠실역 종로1·3가 신설동 보라매역 잠실종합운동장 수유역 교차로, 신도봉 사거리, 국민은행 망우삼거리, 회현동, 용산역, 답십리 삼거리, 회기역 등이다. 모두 차도를 건너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야 해 보행자의 불편이 컸던 곳이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 통행을 먼저 고려했던 기존 도로정책을 벗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와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횡단보도를 확충하고 있다”며 “주요 간선도로의 보행 단절구간에 2014년까지 137개 횡단보도를 추가로 확충,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육교는 내리막…
2009년 7월 곰달래 보도육교를 철거하기 전과 후 모습. 육교가 없어진 자리에 새로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사진 제공 서울시
횡단보도가 늘어나는 대신 보도육교는 줄어드는 추세다. 시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서울에는 모두 187개의 육교가 있다. 2005년 이후 56개의 육교가 철거되고 13개가 신설돼 전체 육교 수는 43개가 감소했다. 5년 동안 18.7%가 줄었으니 감소 속도가 빠른 편이다.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육교 부근에 교통사고가 많다고 한다. 육교를 건너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래된 육교를 없앤 자리에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