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현 신세계百 대표 “성남 태평점에 ‘스타일마켓’ 29일 첫 개점”주부-젊은층 패션욕구 겨냥… 40여개 브랜드 입점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는 ‘스타일마켓’에 대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손잡고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점포”라고 설명했다. 29일 개점하는 이마트 경기 성남 태평점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패션 매장인 스타일마켓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 제공 신세계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대표 집무실에서 만난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54)는 “29일 경기 성남시에 스타일마켓을 열 계획”이라며 “대형마트의 부족한 부분을 백화점이 채워 고객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스타일마켓은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매장을 이마트에 입점시킨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이다. 이마트 건물을 사용하지만 매장 운영은 신세계백화점이 전적으로 맡는다. 인테리어도 차별화해 ‘이마트 안의 작은 신세계백화점’을 만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구상이다.
광고 로드중
박 대표는 “백화점의 패션 부문이 대형마트와 결합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새로운 시도”라며 “고객 가운데 ‘마트 패션’에 만족하지 못하는 층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고객층과 가족 단위 쇼핑을 즐기는 주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시의 구도심에 있는 이마트 태평점은 반경 3km 내 주거 인구가 38만 명이나 되지만 주변에 마땅한 백화점이 없어 지역 주민들이 성남시 분당구 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지역까지 ‘원정 쇼핑’을 한다는 것이 신세계의 분석이다. 박 대표가 스타일마켓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런 잠재 수요 때문이다.
기존 백화점의 운영에 대해 박 대표는 “지역의 ‘1번점’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에 8개 점포를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29개)과 현대백화점(11개)에 비해 점포수가 적다. 박 대표는 “무리하게 점포수를 늘려 타사와 경쟁하기보다는 기존 백화점을 대형화, 고급화, 복합화해서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부산 센텀시티점이나 서울 강남점 등이 대표적인 지역 1번 백화점으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의 점포당 평균 면적은 약 5만 m²로 다른 백화점에 비해 30% 정도 넓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지난해에 비해 28.5%가량 올렸다.
광고 로드중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