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하려다 원상복구 검토‘제3실장’ 구설 가능성 감안“위인설관이었나 비판 우려”
정인철 대통령기획관리비서관이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당초 기획관리비서관실을 확대 개편해 만들기로 했던 기획조정실(비서관급)을 ‘원상 복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 자리가 논란이 되자 원상태로 돌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했다”며 “그쪽(원상 복구)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정 비서관의 사의 표명이 불가피해진 시점에 이 같은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도 내정 직후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기획조정실이 필요한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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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일각에서는 “원상 복구를 한다면 애초부터 위인설관(爲人設官)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반대 의견이 없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 비서관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기능이라는 이유로 만든 만큼 그 자리에 첫 인사 발령을 내기도 전에 없애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기획조정실장 자리는 비서관급 직위임에도 대통령실장 정책실장에 이어 ‘제3의 실장’으로 불리면서 구설에 오른 것이 맞다”고 여권 내부의 기류를 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