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박물관’ 명성 서귀포 마르형 분화구서귀포시 국비 50억원 신청내년 산책로-탐방로 조성도
국내 최대 마르형 분화구로 생태계 복원 및 보존작업이 추진되는 제주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귀포시는 토지주 등과 협의를 거쳐 하논 분화구 보존을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내년 산책로와 탐방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복원 용역을 실시해 토지매입 규모와 복원방법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한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경계지역 일대로 동서 1.8km, 남북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 화산체의 중심에는 원형의 분화구가 형성됐고 내부에 또다시 소규모 화산체가 발달했다. 분화구 내부는 대부분 논, 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분화구 사면에 농업용 창고, 비닐하우스 등 140여 개의 시설물이 있다.
광고 로드중
하논의 중요성은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 등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남극 탐험대 세종기지팀, 서울대 등에서 고대 기후 및 고식생 연구, 화산 및 지질연구 등을 진행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2003년 이탄 습지 4∼5m 깊이에서 고기후를 판정하는 데 유용한 미기록 광물질인 ‘남철석’을 국내 최초로 발견해 발표하기도 했다.
서귀포시는 2003년 하논 분화구에 대한 보존사업을 펼치기 위해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했으나 토지 매입비 400억 원 등을 확보하지 못해 2007년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하논 분화구는 생태, 지질학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보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