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축구대표팀의 경기 화면을 다시 보고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차두리 등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지원요원 등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또 이동국 차두리 선수의 부상치료 경과를 일일이 물어봤으며, 원래 한식이었던 오찬 메뉴를 "그동안 많이 먹었을 테니 중식으로 바꾸라"고 직접 지시하는 등 선수단 대접에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며 한국-우루과이전이 마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중에 열려 혹시 경기를 못 볼까 노심초사했던 때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토에 가서 못 볼 줄 알았더니 숙소에 들어가니까 경기가 시작하더라. (경기를 관전하라고) 비행기가 속도를 좀 더 냈는지 1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경기를 봤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박주영 선수의 자책골을 위로한 뒤 "우루과이전에서 박 선수의 골이 골대 맞고 들어갔으면 이겼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도 잘 해 주었으면 했는데 중간에 7대0으로 졌다"면서 "너무 차이가 나니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박지성이 "다음 월드컵에서는 33살이어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김윤옥 여사는 "지금 이영표 선수도 33살인데 펄펄 뛰고 있다"면서 은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에 이영표는 "지금이 세 번째 월드컵이었는데 가장 행복하다"면서 "다음 월드컵에는 저를 안 뽑아 줄 것 같아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의 관중석에 가서 편히 경기를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022년에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유치해 보려고 한다"면서 "이번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기대했다.
선수들로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도구로 유명세를 탄 부부젤라를 선물 받은 이 대통령은 직접 불어보고 소리가 나지 않자 "다들 잘 하던데…"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 화제의 뉴스 》☞ 이광재 강원지사 ‘선택적 행보’에 논란 ☞ “어른들도 싸우네” 경기의회 초등생 앞 ‘추태’☞ ‘철인’ 조석래 회장, 전격 사의 표명 왜? ☞ “해군 대령이 고속단정 민간인 탑승 요청” ☞ 中, 한·미 연합훈련에 사실상 반대☞ ‘미녀새’ 임은지, 도핑검사서 양성…3개월 자격정지☞ 진보교육감 vs 교과부…곳곳 충돌 현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