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학 고수들 경연 ‘국제수학올림피아드’뉴저지 고교재학 나인성군
서울 대원외국어고에 다니던 나 군은 국세청에 근무하던 부친 나동균 씨가 지난해 1월 뉴욕 세무관으로 발령받으면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드터판의 집 근처 노던 밸리 하이스쿨 10학년으로 전학하자마자 2등과의 격차를 한참 벌리며 전교 1등을 차지한 나 군은 제51회 대회인 이번 올림피아드에 다른 20만여 명과 함께 응시해 6명의 미국 최종 대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나 군은 2일 대회가 열리는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미국 대표이긴 하지만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도 미국 내 고교에 재학하는 학생이면 모두 참가자격이 있어 앵글로색슨 인종은 2명에 불과하고 나 군 외에 나머지 3명은 중국인이다. 올해 105개국에서 534명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는 개인전과 동시에 평균점수를 계산해 국가별 순위도 매긴다.
나 군은 “학교에서는 수학보다 영어가 더 재미있어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을 각각 50번 넘게 읽었다”며 “앞으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