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88년 서울로 올라와 학원에서 처음 설비·설계 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를 해가며 하루 종일 문제집과 동영상 강의에 파묻혀 살기를 4년, 전기와 소방 기술사 자격증들을 차례로 땄다. 자격증과 함께 얻은 자신감으로 2004년 뒤늦게 중앙대 전기공학과, 2006년 한양대 공학대학원도 졸업했다. 위 씨는 지난해 말 직원 10명과 힘을 합쳐 전문 설비·설계 업체인 나로이엔씨를 설립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기술사는 4만 명에 이르지만 워낙 거친 바닥이다 보니 여자는 이 중 40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여성으로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돼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