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같은 승차감… 날렵한 몸놀림‘NEW’ 이름 달만하네
새 단장을 해서 3년여 만에 나온 모델이지만 외관은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이 없다. 프런트 에이프런과 듀얼 원형 헤드라이트, 후미등이 바뀐 정도다. 더욱 역동적인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을 했다는 게 BMW 측 설명인데 개인적으로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차를 주행해 보면 ‘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국내 자동차 회사는 엔진과 변속기는 그대로 두고 외관을 바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데 비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외관은 거의 손대지 않고 엔진과 변속기 성능을 향상시킨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뉴 X5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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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고급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을 제공했다. 시속 60∼70km까지는 RPM 1500∼2000 구간에서 변속이 되고 속도가 그보다 더 올라가면 1000∼1500 구간에서 변속이 이뤄졌다. 힘이 좋아 시속 150km 정도로 달려도 RPM이 2500 수준에서 유지가 됐다.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엔진의 힘과 변속기의 궁합도 좋다는 의미다.
첨단 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여러 개 추가됐는데 운전자들이 가장 환영할 만한 장치는 톱 뷰(Top View) 기능이 지원되는 후방 카메라다. 이 기능은 차량의 앞뒤좌우 360도를 보여준다. 차량 뒤쪽에 장애물이 있는지 보여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차가 주차 라인 안에 제대로 세워졌는지 알 수 있다. X5처럼 덩치가 큰 차량은 주차할 때 옆 차와 간격이 너무 붙어서 차에서 내리기가 불편할 때가 있는데 톱 뷰 기능이 장착돼 그런 불편함은 많이 덜 수 있게 됐다.
판매가격은 최고급 모델인 50i가 1억2980만 원, 35i 9690만 원, 30d가 9170만 원이다. 기존 모델 가격이 9100만 원(30d)∼1억2650만 원(48i)인 점에 비춰 보면 성능이 향상된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았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