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총리들과 달리 ‘국내파’언어 장벽에 외교 경험 부족정상들 대화 못끼고 뒷전에
간 총리가 정상들과의 사적 교류에 잘 어울리지 못한 것은 언어 장벽과 외교 경험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아베 신조(安倍晋三),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아소 다로(麻生太郞),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등 최근의 총리들은 모두 외국 유학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하지만 간 총리는 순수 국내파다. 간 총리 스스로 “난 외교적 발언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외교에 능숙하지 못하고 국제적 사안에 관심도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하토야마 내각에서 부총리를 맡았으나 국내외 최대 현안이었던 후텐마(普天間) 문제에는 아예 관여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를 의식해 간 총리는 G8 정상회의에 대비해 일찌감치 외무성 관료들로부터 과외수업을 받은 것은 물론 미국에서 일본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를 21일 밤 총리 관저로 초빙해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하는 방법을 자문했다. 22일엔 정상외교 경험이 풍부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에게서 특별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런 노력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