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브랜드 홍보 민간소비 증대 ‘대박’ 국민사기 진작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면서 금전적 이득이나 보상을 바라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밤잠 안 자고 거리에서, 혹은 TV 앞에서 흥분하며 목이 쉴 정도로 응원하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도 가치가 있는 일일까.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이번 16강 진출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4조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 보고서는 16강 진출의 경제 효과를 민간소비 증대와 같은 ‘직접적 효과’와 기업 인지도 상승 및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간접적 효과’로 나눠 계산했다.
먼저 민간소비 부문에서는 16강 진출의 영향으로 약 7350억 원의 추가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한국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16강전 당일은 물론이고 며칠 뒤까지 응원도구와 술 음료 간식 안주 등 ‘뒤풀이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민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만 원 정도의 응원 관련 소비를 한다고 했을 때 전국적으로 약 4900억 원어치가 소비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16강전 진출 효과(4900억 원)에 8강 진출 가능성(50%)을 감안한 효과(2450억 원)를 합한 뒤 민간소비지출의 생산유발효과치(1.7621)를 곱하면 약 1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 사기 진작에 미치는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지금의 이 열기가 최근 천안함 사태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꾼다면 국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 분위기가 하반기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연결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