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후원사 챙기기
월드컵은 축구스타들의 향연이기도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막대한 스폰서 금액을 내는 기업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마음껏 권리를 누릴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좋은 선물도 준비해 후원사 관계자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 지속적인 후원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FIFA의 기발한 마케팅 사례들을 모아봤다.
○매치 볼의 주인공은
FIFA는 매 경기 경기를 치르는 국가 명이 표기되어 있고, 킥오프(KICK OFF)라고 새긴 단 하나의 자블라니를 준비한다. 이 볼은 선수들이 입장할 때 주심이 들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반드시 이 볼로 킥오프를 하게 되어 있다. 이 볼은 전반 종료 직후 회수된다. 그런 뒤 FIFA는 후원사들에게 이 볼을 선물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볼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FIFA 후원사들에게 주는 것이다.
경고·퇴장카드 월드컵 후원 카드사에 전달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마케팅화
후원사 관계자엔 선수 라커룸 투어 특권
○하프타임도 마케팅에 이용
FIFA는 매 경기 시작 전과 시작 후 후원사 관계자들에게 특별히 경기장을 투어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마케팅 후원사 투어에는 선수들 라커룸 공개도 있다. 물론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오기 이전까지만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경기 시작 후 하프 타임에도 투어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근거리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TV카메라 중앙 배치…A보드 노출 극대화
이번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기심이 앉는 자리가 경기장 중앙에서 옆으로 조금 밀려났다는 점이다.
이는 TV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만큼 고화질의 화면을 제공하고자 하는 FIFA의 의지다.
TV 중계 화면이 좋으면 광고주들은 A보드 등 노출 효과의 극대화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팬들도 좋은 경기 장면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팬들의 반응이 높아지면 TV 중계권료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마케팅과 연결된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