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출전 아프리카12경기서 고작 1승남미 5팀 모두 무패 순항유럽 전통의 강호들 고전
‘남미 강세와 유럽의 부진, 아프리카의 몰락.’
21일 현재 조별리그 48경기 중 30경기를 소화했다. 이를 통해 드러난 전력으로 보면 남미가 강한 상승세다. 아시아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부진하다. 개최 대륙인 아프리카는 거의 몰락 수준이다.
우승 후보인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2연승한 것을 비롯해 남미 대륙 5개국이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함께 B조인 아르헨티나가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으며 남미에 첫 승을 안긴 이후 승전보가 이어졌다.
남미 5개팀 모두 16강에 오를 기세. F조 파라과이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에 1-1로 비기고 슬로바키아를 2-0으로 이겨 조 1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2승으로 조 1위다. A조 우루과이는 프랑스와 0-0으로 비겼지만 개최국 남아공을 3-0으로 이겨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H조 칠레는 첫 경기에서 북중미의 온두라스를 1-0으로 꺾었다.
아시아도 비교적 선전 중이다. 한국 일본이 똑같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2006년 대회 때는 한국(1승 1무 1패), 일본(1무 2패), 이란(1무 2패)이 조별리그 9경기에서 1승 3무 5패를 기록해 한 팀도 16강에 못 올랐다.
○ 유럽의 부진과 아프리카의 몰락
아프리카는 처참하다. 6개국이 12경기를 치러 1승(4무 7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개최국 남아공은 1무 1패를 기록해 대회 사상 첫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개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고지대 경기는 남미에 유리?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번 대회가 고지대에서 많이 열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고지대에서 열린 역대 대회에서 남미가 전통적으로 강세였다. 체력이 쉽게 고갈되는 고지대에선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유럽 축구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부진에 대해서 미국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닉 웹스터 씨는 △온전한 자국 리그가 없어 선수 간 기량 차가 크다 △아프리카엔 국가대항 대회가 2년에 한 번 열리는 네이션스컵뿐이라 국제 경험이 떨어진다 △선수들의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팀으로의 융화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