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매량 급감한 현대차
수입차 이어 할인공세 합류
한국닛산-한국토요타
구입비 지원-무이자 할부
○ 현대차가 가격 경쟁 주도
가격 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차다. 내부적으로는 ‘동생’ 격인 기아차에 시장을 내주고, 외부적으로는 수입차 회사의 가격 공세로 독보적인 지위가 흔들리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월 1만 대 이상 팔리던 그랜저는 지난달 2229대에 그쳤고, 아직은 신차라고 할 수 있는 신형 쏘나타도 월간 판매량이 출시 직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현대차의 5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42.5%로 파업이 한창이던 2008년 9월 40%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말 신형 아반떼가 나오기 전까지 신차가 없는 현대차가 내수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가격 인하는 기아차나 르노삼성 등 국내 회사들의 경쟁 모델을 의식한 측면도 있고 수입차 회사들이 넘보고 있는 국내 고급차 시장을 지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본 수입차 회사들도 경쟁에 가세
지난해 말 독일 수입차 회사들이 불을 지핀 수입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최근 들어서는 일본 수입차 회사들로 옮겨가고 있는 형국이다.
닛산은 이달 말부터 판매하는 중형 세단 ‘올 뉴 인피니티 M’의 배기량을 종전 3.5L에서 3.7L로 높이고 안전기술과 첨단 편의장치를 추가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270만 원 낮췄다. 겐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올 뉴 인피니티 M을 올해 말까지 10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피니티는 5년 내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상위 3대 브랜드로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