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경기 전 옛 동료들과 만났다. 그리고 경기에 들어가서는 9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양키스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4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방어율은 5.71에서 5.40으로 향상됐다.
이날은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대결로, 지난해 가을 월드시리즈 이후 첫 만남이었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이날 경기 전 타격훈련을 할 때 박찬호에게 내셔널리그 챔피언 반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양키스 라커룸에서 만난 박찬호는 “반지를 들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왔는데 이 반지가 전혀 나를 흥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반지는 오히려 패배한 순간을 상기시켰다. 물론 (지난해 월드시리즈는)매우 좋은 경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길 수 있었고, 진정한 반지를 가질 수도 있었다. 이 반지는 내셔널리그의 최고를 의미할 뿐이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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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 필라델피아의 옛 동료들과 잡담들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2009년을 함께 했던 특별한 시즌에 관한 얘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필리스 선수들이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박찬호가 4월 펜웨이파크에서 했던 악명 높은 ‘설사 인터뷰’였다. 당시 ‘설사 인터뷰’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에 화제를 모았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굉장했어. 모든 사람이 지금도 설사에 관해 물어봐”라면서 “설사 얘긴 그만해. 네가 알고 싶은 게 그게 다야? 그만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모든 팀들이 그걸 봤나 보더라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다 봤더라고”라며 웃어버렸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에서 준 반지를 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신 올 시즌 후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내 아내와 부모님에게 보여 줄 것이다. 올해 진정한 반지를 가지고 싶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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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