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안보기구 긴급회의 열어 오슈市 인근서도 폭동 발생 우즈베크계 주민 탈출 늘어
10일부터 시작된 키르기스스탄 민족분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러시아에선 구소련 국가 안보체제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CSTO 긴급회의가 열렸다. AFP통신은 러시아TV를 인용해 “CSTO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현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해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긴급자금 60만 달러와 구호물품 20만 달러어치를 현지로 보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 러시아 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15일 현재 1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800여 명이 다쳤다. 이번 발표 수치는 전날 124명에서 또다시 늘어난 것. 게다가 우즈베크계 지역지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슈 시에 매장된 사망자만 200명이 넘는 데다 불에 탄 건물에서 미처 수습 못 한 시신도 많다”고 말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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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