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사육사 두고 별도 거처청와대때 사료 계속 먹여금슬 좋아 새끼 15마리 낳아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에 가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부부를 만날 수 있다. 사육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수컷 우리(왼쪽)와 암컷 두리.사진 제공 서울대공원
보통 방사장 울타리 안에 갇힌 채 관람객을 맞는 일반 동물들과 달리 우리와 두리는 전담 사육사와 함께 자유롭게 뛰어논다.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원을 산책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머무는 거처도 특별하다. 전용 방 입구에는 부부 사진이 새겨진 간판이 달려 있다. 방 안에는 작은 연못까지 갖춘 정원과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쾌적한 내부 공간이 마련돼 있다. 먹이도 특별 사료만 먹는다. 보통 육성견 사료를 먹는 동물원 내 다른 개와 달리 이들은 청와대 시절부터 먹던 고급 사료를 따로 구해서 먹는다. 끼니마다 소화 운동을 돕기 위해 소화제도 첨가된다. 함께 지내는 진돗개나 삽살개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처음 남한으로 내려왔을 때만 해도 태어난 지 두 달이 고작 지난 앙증맞은 강아지였지만 이제는 10년생이 됐다. 사람으로 치면 여든을 넘긴 고령이다. 눈부시게 하얗던 털에 어느새 누런 털이 섞이기 시작했다. 기운이 없어 음식도 잘 씹지 못하는 두리는 자상한 남편이 입으로 잘게 씹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금실 좋은 우리와 두리는 이제까지 새끼 15마리를 낳았다. 서울동물원이 1999년 ‘남북한 야생토종 동물교류사업’을 위해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받아 온 4마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까지 합치면 모두 75마리다. 이들 북한 풍산개 2세들은 지방 관람객들을 위해 청주와 대전 대구 제주 광주 진주 등 전국 6개 동물원으로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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