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지력 높은데도 조용 “고놈 참 신통하네…”
타이어에 천착하는 것은 비단 레이서뿐만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나 고출력 차량 소유자들도 비슷하다. 타이어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수준 높은 운전자들을 겨냥해 내놓은 울트라 하이퍼포먼스(UHP) 타이어가 브리지스톤의 신제품 ‘S001’(사진)이다. 한마디로 타이어 세계의 ‘명품’이다.
과거 UHP 타이어는 접지력과 고속주행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승차감이 좋지 않고 소음도 약간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타이어 회사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접지력과 고속주행 안정성, 핸들링 등 주행 관련 성능은 물론 승차감, 저소음 등 감성 품질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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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고 버티는 로드홀딩 능력도 높아졌는데 동일한 커브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후륜을 의도적으로 미끄러뜨리는 드리프트를 시도했을 때 이전보다 미끄러지는 각도가 작었고 빨리 접지력을 회복했다. 커브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질 때까지 속도를 점차 높여갔을 때 급작스러운 동작을 보이지 않고 부드러운 마찰음과 함께 예측 가능할 정도로 미끄러짐이 시작됐고 이를 컨트롤하는 것도 까다롭지 않아 핸들링 안정성도 높았다. 브리지스톤은 이전 모델인 ‘RE050’에 비해 빗길 조종성과 내구성도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차감이 부드러워진 만큼 시속 230km 이상에서 이전 타이어보다는 미세하게 차체에 흔들림이 있었고 핸들링 반응도 끼워져 있던 이전 타사의 타이어보다 살짝 느렸다. 종합해 볼 때 S001은 그립력, 안정감, 고속 주행능력 등 최고급 타이어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은 승차감을 위해 핸들링 반응은 일부 양보한 작품으로 판단된다. 이 타이어와 적합한 매칭은 BMW M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시리즈처럼 고출력 럭셔리 스포츠세단인 것 같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