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료 늘어 상금 대거 인상
올 우승상금 무려 100억 껑충
32강 오른 한국 이미 96억 확보
소속팀엔 하루 200만원씩 보상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돈 잔치를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적지 않은 상금을 받는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나서기 까지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FIFA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협회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일석이조인 셈이다. 월드컵 본선 참가에 드는 비용과 월드컵 상금 등 ‘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대거 늘어난 상금 규모
FIFA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성적에 따른 상금을 대거 인상했다. FIFA는 중계권료 수익이 엄청나게 늘어나 그 잉여금 중 일부를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내놓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보다 상금이 늘었다.<표 참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8강에 진출하면 상금이 2배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미 800만 달러(약 96억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FIFA는 조별리그에서 3경기만 치러도 800만 달러를 제공한다. 한국이 만약 16강에 오르면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더해진 9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무려 3000만 달러(약 360억원)로 역대 최고 상금을 받는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가 받아간 255억원보다 무려 100억원이 증액됐다.
상금은 월드컵 대회를 마친 뒤 FIFA와 남아공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정산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지급된다. 때문에 상금 지급 시기는 월드컵 종료 시점보다 몇 개월 더 늦어지며 협회로 직접 전달된다.
FIFA는 대륙별로 예선을 통과한 32개 본선 진출 팀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월드컵 준비금으로 지급한다.
협회는 이 돈을 활용해 전지훈련과 평가전 등을 실시한다.
월드컵 참가 직전까지 드는 비용은 엄청나다. 전지훈련을 위한 현지 훈련장 사용료와 호텔비, 항공료, 부식비 등 많은 지출요소가 발생한다. 선수들에게는 훈련 일수에 따라 하루에 10만원씩 훈련비를 지급해야하는 등 지출이 적지 않다. FIFA에서 제공하는 12억원으로는 모두 충당할 수 없는 비용이다.
하지만 협회는 월드컵 참가만으로도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준비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을 감수한다. 또 16강 이상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상금으로 월드컵 준비 과정에 드는 비용을 충분히 충당하고도 남는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협회 공식 후원사들을 선정하는데 큰 메리트가 발생하는 등 부가적인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이라도 협회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대표팀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비용은 FIFA 부담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기 5일 전부터 대표팀 이동과 숙박, 식사에 드는 비용은 모두 FIFA에서 제공한다. 항공기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전용기를 탄다. 육로 이동의 경우는 공식 후원사가 제공하는 최고급 버스를 이용한다.
숙소는 경기가 열기는 각 개최도시의 최고급 호텔을 제공한다. 주로 훈련하는 베이스캠프의 숙소와 훈련장 역시 최고의 시설로 준비해 팀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남아공 입국의 경우 항공비의 기준은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이동하는 비용이다. 하지만 허정무 사단의 경우 오스트리아에서 남아공으로 날아갔다.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다르다. 이럴 경우 추후 정산을 통해서 한국-남아공 구간 이동 기준의 금액만큼을 FIFA로부터 받는다.
베이스캠프의 경우도 일찌감치 사용하는 국가는 그 비용을 자국 협회가 부담해야 한다. FIFA에서 제공하는 비용은 대회 5일 전부터 대회 종료 이틀 뒤 까지다. 1인당 400 달러로 계산해 비용을 준다. 각국 협회는 FIFA가 지정한 호텔 중 한 곳을 지정해 지내면 된다. 만약 대회 개막 5일 전보다 일찌감치 베이스캠프에 들어간다면 그 비용은 각국 협회가 책임져야 한다.
FIFA가 지불하는 금액 이상으로 비싼 호텔에 들어가겠다면 협회가 나머지 비용만 내면 된다. FIFA가 비용을 책임지는 인원은 선수와 스태프, 임원 포함 총 50명. 이외에 인원은 자국 협회에서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클럽에도 보상하는 FIFA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각국 클럽에도 선수 차출에 대한 보상비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FIFA는 이를 위한 예산으로 4000만 달러(481억원)를 책정했다.
선수 1명당 월드컵 개막 15일전부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다음날까지 하루에 1600 달러씩을 해당 클럽에 지급할 예정이다. K리그 클럽 가운데는 선수 3명(이운재, 강민수, 염기훈)을 보유한 수원이 FIFA로부터 가장 많은 보상금을 받게 됐다. 해외 클럽 가운데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등 최고의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팀들이 부수입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FIFA는 각 국 협회를 통해 클럽에 보상금을 지불한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