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중학교 2학년이 치른 ‘수학 과학 성취도 국제비교(TIMSS)’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 성적이 영역별로 10점가량 차이가 났다. 국제중 외국어고 과학고 등 입시를 거쳐 입학하는 중고교 5곳의 월령별 재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1분기(3∼5월)에 태어난 학생이 30.2%인 반면 4분기(12월∼이듬해 2월) 출생은 18.5%에 불과했다. 오뉴월 볕이 하루가 무섭다는 말이 실감난다.
▷캐나다 심리학자 로저 반슬리는 2007년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유망주들이 뛰는 청소년 리그 선수명단을 보고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선수들의 생일이 유독 1∼3월에 집중됐던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다. 소년들이 9, 10세가 되면 학교에서 후보 선수를 선발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날짜가 1월 1일이었다. 생일이 빠른 아이일수록 체격이 좋아서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고, 일단 후보군에 선발되면 집중적 훈련을 받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다. 언론인 겸 작가인 맬컴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개인적 재능뿐 아니라 사회적 조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