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세종문화회관-현대건설 ‘함께해요 나눔예술’ 협약식장애시설-병원 등 방문연말까지 맞춤형 공연
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나눔교회에서 동아일보, 세종문화회관, 현대건설이 함께 추진하는 ‘함께해요 나눔예술. Happy Tomorrow’ 프로젝트 공연과 함께 협약식이 열렸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오른쪽)과 세종문화회관 박동호 사장,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이명자 관장(이상 왼쪽부터)에게 교육용 컴퓨터도 지원했다. 변영욱 기자
1시간여 만에 공연이 끝났다. “공연 재밌게 봤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웃던 한 장애우는 “좋았어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나눔교회에서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식구 150여 명이 ‘문화 선물’을 받았다. 바로 요정들의 장난으로 사랑하는 상대가 바뀌는 해프닝을 그린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2시간이 훌쩍 넘는 연극을 1시간 분량으로 각색해 공연장을 찾은 서울시극단은 화려한 의상과 연기력으로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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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만난 이 연극은 ‘함께해요 나눔예술. Happy Tomorrow’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 ‘함께해요 나눔예술. Happy Tomorrow’는 예술을 접하기 힘든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사함으로써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동아일보, 세종문화회관, 현대건설이 공동 기획한 ‘행복 나눔 프로젝트’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등 세종문화회관 소속 9개 문화예술 전문단체는 동아일보, 현대건설과 함께 올해 말까지 6개월 동안 보육원, 복지시설, 재활센터, 병원, 장애인복지관 등 문화소외계층과 청소년 등 우리 이웃을 찾아 120회의 맞춤형 문화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문화 나눔 활동을 펼쳐오던 중 장애인이나 노인 등 아예 공연장을 찾기 힘든 사람들에게 찾아가는 공연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이에 공감한 동아일보, 현대건설과 함께 나서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서울시극단의 이창직 연출가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게끔 힙합적 요소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를 가미했다”며 “공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깜짝 놀랐는데 앞으로도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협약식도 이루어졌다. 공연을 즐긴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식구들의 박수 속에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세종문화회관 박동호 사장,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협약서를 교환한 뒤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이명자 관장에게 교육용 컴퓨터를 지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