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인도에서 보낸 겨울방학은 소중한 기억이다. 신비의 땅 인도에 가는 것은 젊은 날에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다. 막상 낯선 땅에 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까지 단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학기 중에 짬짬이 시간을 내 준비를 했다. 저렴한 항공권을 찾고 책과 인터넷 자료를 읽었다.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도 일이었다. 내가 그 여행에서 무엇을 얻어올 것인가, 여행 목표를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복학 첫 학기. 학업에 쫓기면서도 나는 찬찬히 준비를 해나갔다. 그리고 인도에서 나는 준비한 이상의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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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이 무섭다고 인도여행 이후 더 많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난다.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내가 바라는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정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학은 학원가에서 대충 때우는 점심과 열람실의 에어컨 바람과 함께 보내야 할 것 같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계획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꿈꿔 온 목표를 실현하는 일과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일을 하기에 방학만큼 좋은 시간이 없다. 학기의 결과는 학점으로 나오지만 인생의 평점도 중요하다. 나는 젊은 날의 방학 기간은 인생 평점의 20%에 해당하는 수행평가라고 생각한다. 그 수행평가의 주제는 열정이다.
이정웅 고려대 사회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