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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나오토 부인은 연상의 사촌누나

입력 | 2010-06-08 03:00:00

남 편 ‘총리감’으로 키운 정치적 동지




8일 정식 취임하는 간 나오토(菅直人·63) 일본 총리의 부인 노부코(伸子·64·사진) 여사는 남편 못지않은 정치논객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평가다.

일본 남부지방 오카야마(岡山) 현 출신인 노부코 여사는 쓰다주쿠(津田塾)대와 와세다대를 졸업했다. 쓰다주쿠대에 다닐 때 간 총리의 도쿄 집에서 하숙을 한 인연으로 교제하게 됐다. 특이한 건 노부코 여사가 간 총리의 한 살 연상의 사촌 누나라는 점이다. 일본에선 사촌끼리 결혼하는 게 금지돼 있진 않지만 매우 이례적이다. 두 사람이 결혼하겠다고 하자 집안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노부코 여사는 평소 정치와 정책에 관심이 많아 간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도 불린다. 집에서의 대화 주제도 대부분 정치와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노부코 여사의 주장이 워낙 논리 정연해 간 총리조차 밀릴 정도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간 총리가 후생상이던 1996년 혈액제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을 때 노부코 여사는 “지금 정치는 할 일을 전혀 못하고 있다. 당신도 할 일을 못할 거라면 의원을 그만두라”며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는 이때의 진솔한 사죄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장래의 총리감’으로 우뚝 섰다. 독설적인 간 총리지만 부인 앞에서는 얌전해지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노부코 여사는 전국 단위의 선거 때에는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을 돌아다니는가 하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지원 연설에 나설 때도 있다. 간 총리가 자택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할 때에도 가끔씩 얼굴을 내민다. 일본 언론은 이런 노부코 여사를 ‘전우’ ‘독설가 동지’로 표현하기도 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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