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의 없음/배수아 지음/336쪽·1만1000원·창비환상과 현실, 독특한 변주
‘양의 첫눈’은 자신을 만나러 오는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주인공 ‘양’이 한 남녀의 모습을 엿보면서 과거에 그가 만났던 이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이다.
기억을 통해 대상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백일몽처럼 아련하게 펼쳐진다.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에서처럼 꿈과 환상의 시공간이 현실에 중첩되고 기억이 주체를 옮겨 다니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