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전사 한상국 중사어제 창설식… 내년부터 임무
1일 오후 경남 진해시 원포등 STX조선해양에서 열린 ‘한상국함부대’ 창설식에서 부대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상국함부대는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에 맞서다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이름을 딴 부대로 지난해 9월 건조된 유도탄 고속함인 ‘한상국함’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진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 동해를 지킬 한상국함 부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상국함 부대는 윤종진 함장(소령)을 비롯해 장교 5명, 부사관 30명, 수병 7명 등 42명으로 꾸려졌다. 2008년 건조하기 시작한 한상국함이 지난해 진수(進水)되자 해군은 올 4월까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장병을 이 부대로 차출했다. 이 부대는 적 해상전력 기동타격, 연안 방어, 여객선 호송, 어선 보호 등의 임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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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국함(450t급)은 길이 63m, 폭 9m, 최대속력 40노트(시속 74km)다. 사거리 140km의 함대함 유도탄과 76mm 함포, 분당 600발을 발사하는 40mm 함포를 장착해 장거리 타격능력이 탁월하다. 3차원 레이더를 활용해 표적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공격방법을 제시하는 자동 전투체계를 갖췄다.
선체는 적의 레이더 포착을 방해하는 스텔스 기법이 적용됐다.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해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항해할 수 있다. 윤 함장은 기념사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을 기리고 참전 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조한 최신예 한국형 고속전투함에서 우리 부대원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상국함 부대 창설식에는 해군과 STX조선해양 관계자, 한 중사의 유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중사의 부인 김종선 씨(36)는 “결혼 6개월 만에 작별 인사도 없이 남편은 떠났지만 배와 부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어머니 문화순 씨(63)도 “천안함 사건에 뒤이은 시기에 아들 이름을 딴 부대가 생겨 마음이 숙연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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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해군 한상국함 부대 창설식
▼‘참수리호’ 실물크기 모형 전쟁기념관에 전시▼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 모형이 전쟁기념관에 전시됐다. 해군은 3일 전쟁기념관 야외전시관에서 전사자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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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호 내부에는 ‘한반도의 화약고 NLL(북방한계선)’ ‘전투체험실’ ‘참수리 357호정과 6인의 영웅’ 등 3개의 전시실이 마련됐다. NLL 설정 배경과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자료를 전시했고 제2연평해전 당시 전투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전사한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유품과 사진도 전시했다.
참수리 안보전시관에는 해군 예비역 출신의 안보해설가가 상주하며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교대로 관람객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맡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