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턴 “학연 지연 좋은 명문대 선회” 半修U 턴 “차라리 사시 막차라도 타자” 자퇴인턴 학점은 기본… 로펌-檢-法서 ‘경력’
○ 재학생-“학점, 경력 관리에 다걸기”
로스쿨 재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교육 과정이 절반이나 지났지만 법조인 선발 방식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법시험과 비슷한 과목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과 2학기에 시행되는 법조윤리시험, 최근 발표된 모의고사와 유사한 형식으로 나온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시험 시기가 언제가 될지, 합격률이 얼마나 될지조차 아직도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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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로스쿨 학생들의 정원은 약 2000명. 로스쿨 도입 초기 논의됐던 합격률 80%를 보장한다면 사법연수원 수료생보다 많은 1600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가 배출된다. 학생들은 이미 포화 상태로 ‘레드 오션’으로 꼽히는 변호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점 관리 못지않게 경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7월 법원, 검찰에서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하는 실무 수습교육 참여를 두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B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윤모 씨(26·여)는 “회계사나 변리사 자격증을 가진 동기들이 로펌의 인턴으로 선발되는 걸 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로펌 인턴이 사실상 ‘프리 리크루팅(pre-recruiting)’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 반수, 자퇴 놓고 고민도
다니던 학교에 학적을 두고 다른 학교로 옮겨가기 위해 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를 고려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영남지역 로스쿨에 다니는 한 학생은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도서관에서 토익 공부를 하거나 법학적성시험(LEET) 책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다”며 “서울 소재 로스쿨로 옮기기 위해 반수를 고려하는 동기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수’는 지방대 로스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로스쿨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울 소재 다른 로스쿨에서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로스쿨로 옮길지 고민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들 역시 진로의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는 법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왕이면 이름 있는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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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