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주최하는 제2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WCAE)가 지난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120개국 전문가들이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 행사는 문화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21세기를 맞아 국가나 개인에게 창의력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얘기가 자주 나옵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는 돈을 버는 방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전에는 큰 공장을 세우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 대량으로 외국에 수출하게 되면 국가와 개인에게 소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른바 제조업 모델입니다. 요즘도 이런 방식이 유효하긴 하지만 훨씬 효율적인 모델이 생겨났습니다.
영화 '아바타'나 소설 '해리포터'처럼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문화상품을 만들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따라옵니다. 과학기술에서도 불치병을 고치는 새로운 약품을 개발할 경우 천문학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상품, 지식상품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 창의력입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어린 세대들에게 이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의 틀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예술교육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의 청소년들은 예술 활동에 자주 참여하는데 비해 일부 계층은 아예 소외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경우 더 큰 차이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 교육당국도 이런 방향에 눈을 떠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