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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벨라루스서 고개 든 ‘박지성 시프트’

입력 | 2010-05-31 00:46:04


조용했던 ‘박지성 시프트’가 고개를 들었다.

박지성은 30일 밤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45분만 뛰었다.

박지성이 전반만 소화한 것은 6월3일 강호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위해 체력 안배를 시킨 허 감독의 배려로 보인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에 많은 선수들을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던 터라 선수들의 기량 점검 및 실전 감각 회복을 노린 교체였다.

허 감독은 그 동안 ‘박지성 시프트’의 가능성을 반반으로 평가했다.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할 경우, 공격의 파괴력은 높아지지만 왼쪽 측면 공백을 메워줄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허 감독은 이날 50%의 위험을 감수하고 벨라루스를 상대로 ‘박지성 시프트’를 시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계속해서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과감한 돌파로 답답한 공격을 뚫었다. 또 이청용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특히 수비 시에는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였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자리에서 “포지션 이동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그 동안 해오던 플레이대로 한 것 뿐이다"고 밝혔다.

이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박주영이 해결했다. 이근호와 투톱을 담당한 박주영은 박지성이 ‘프리롤’을 수행할 때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측면 공격수 역할을 담당했다.

나름대로 ‘박지성 시프트’가 성공적인 실험으로 마무리됐지만, 대표팀은 문전 앞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와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유렵 전지훈련에서의 첫 평가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쿠프슈타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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