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해독비용 10년새 뚝27억달러 → 수만달러로개인별 질병 유전자 파악암-치매 등 맞춤 예방-치료
2000년 인간 게놈 초안이 발표된 지 10년 만에 ‘개인게놈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0년 6월 국제공동연구그룹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가 인간 게놈 초안을 발표했을 당시 사람 한 명의 게놈을 모두 해독하는 데 27억 달러(약 3조 원)가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 한 명당 몇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비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우리 돈으로 몇천만 원만 내면 ‘생명의 설계도’로 불리는 자신의 게놈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GET 콘퍼런스’에서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올 들어 학계에서 1500달러(약 168만 원)에 개인의 게놈 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또 이 행사에 참석한 조너선 로스버그 이온토렌트시스템스 회장은 “조각난 형태이긴 하지만 500달러에 한 사람의 게놈 정보를 모두 해독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태어나자마자 무료로 자신의 염기서열 정보가 담긴 ‘게놈 신분증’을 받는 것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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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 게놈(Genome) ::
키와 몸무게, 얼굴 모양 등 개인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신체에 대한 정보는 세포 안의 DNA에 들어 있다. DNA에는 네 가지 종류의 염기들이 한 줄로 수도 없이 늘어서 있다. 염기분자들이 늘어선 순서를 DNA 염기서열이라고 하는데 이 정보가 신체의 특징을 결정한다. 인간의 DNA 전체를 ‘게놈’이라고 하며 ‘유전체’라고도 부른다. 염기서열 순서를 풀어내는 것을 ‘해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