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에 역사관 개관전시실-시험 재배장 등 마련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 사과시험장 이동혁 연구관(왼쪽)이 사과원에 설치한 ‘무인 해충발생 감시 및 방재장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4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 위성리 사과시험장. 김목종 장장(53·농학박사)은 최근 개관한 ‘사과역사관’ 앞뜰에 한창 꽃을 피운 뉴턴의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시험장은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소속이다.
17세기 뉴턴의 사과나무를 비롯해 최근까지 국내외 사과 재배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사과역사관이 최근 이곳에 문을 열었다. 2686m²(약 800평) 크기의 사과역사관은 사과 모양의 전시실과 주변의 사과생태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면 사과 재배의 역사와 농기구를 비롯해 사과를 이용한 각종 가공품 등 100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옆으로 뉴턴의 사과나무를 비롯해 통일신라시대의 사과나무 등으로 조성한 생태공원, 사과 쿠키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다. 사과역사관이 설립된 것은 1901년 황해도 원산에 국내 첫 사과과수원이 조성된 이후 100여 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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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역사관이 ‘사과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면 시험장 전체 26만 m²(약 7만8000평)는 ‘사과의 내일’을 보여준다. 사과전문가 20여 명이 최고급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사과는 약 6000만 t이지만 한국은 생산량에서 하위권이어서 고급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시험장 과수원에 시범운영 중인 ‘무인 해충발생 감시 및 방재장치’가 이를 잘 보여준다. 사과나무 병해충을 막기 위해 병해충 유인물질을 넣어놓은 장치를 소형 전자카메라가 촬영해 무선 인터넷으로 과수원 상태를 24시간 원격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을 이용한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이동혁 연구관(43·농학박사)은 “이 장치가 보급되면 노동력을 많이 줄일 수 있는 데다 효과적으로 병해충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