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혈우병성 출혈이라 하면 겉으로 보이는 출혈만 생각하기 쉬운데 혈우병 환자에게는 관절근육장기 등 신체 내부에서도 출혈이 일어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출혈을 제때에 지혈하지 못하면 관절 장애 등 합병증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평상시 출혈 징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응급상황 발생시에도 병원에서 치료만 잘 받으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우리보다 50여 년 먼저 혈우병 치료를 시작한 많은 나라에서는 혈우병 센터를 집중 지원하고 육성해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1975년부터 혈우병 치료센터를 설립하는 병원에 정부기금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혈우병 치료는 획기적으로 변화됐다. 환자 1인당 입원일 수 및 타 병원 대비 사망률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총진료비도 5년 동안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여러모로 이상적인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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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을 극복하고 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 세계의 혈우병 환자가 1년에 한 번 모인다. 세계혈우인의 날(4월 17일)이다. 국내에서는 많은 이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넘어갔지만 소수의 희귀난치성 출혈 질환자가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을 지키고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보건당국과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다.
김영로 한국코헴회 사무국장